
명동을 거닐다 어느 날은 명동성당쪽을 지나 을지로 방향으로 가는 일이 있었다.
아마도 지금은 사라진 쌩키스 구경을 하러 가던 길 같은데, 그 날 우리는 발견했다.
명동성당 앞 어떤 상가건물. 지하라고 하기도 뭐하고, 1층이라하기도 뭐한 건물의 코너에서
우리는 코코호도를 발견했다.
호도과자.
지하철 역 부근이나, 아무튼 어디를 막론하고 호도과자를 너무나 좋아해서 꼭 사먹어 보는
나는(최근엔 성화의 말림 덕분에 아무데서나 사먹진 않지만) 성화와 함께 냉큼 들어갔다.
코코호도라니... 이런 귀여운 이름이 어딨달까.
그때가 작년 가을인가 겨울쯤으로 기억되는데, 매장은 서너평?정도 되는 크기였다.
손님 두셋이 들어오면 꽉 차는 만큼의 공간. 한쪽에선 휴게소에서나 볼법한 커다란 호도과자 기계에서
아저씨가 열심히 호도과자를 만들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판매담당인 듯, 막 들어선 우리에게 호도과자를 하나씩 주셨다.
아이코, 이 달콤함이란, 빵 자체의 두께는 별로 없고, 가득 - 찬 팥에, 꽤나 크게 씹히는 호도라니.
호도과자이면서 호도가 들어있지 않거나, 잘게 부스러진 가루만 봐온 나와 성화는 그야말로
호도과자쇼크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 일단 3,000원짜리 한 봉지를 사들고 나왔다.
호도들은 하나하나마다 포장이 되어 있어서 정성이 가득. 오래 보관해도 다른 호도과자들과 붙는다거나 하는 일이 없다.
그렇게 우리는 코코호도에 큰 호감을 느꼈고, 그 얼마 후 일요일에 한번 찾아갔는데 주일은 쉰다는... -_-
그리고 며칠전 다시 한 번 찾아가서 우린 6,500원짜리 선물꾸러미 하나씩과 3,000원짜리 봉지를 사들고 나왔다.
아 이 만족감. 코코호도는 여전히 맛있었고, 선물로 누군가에게 주기 딱 적당한 크기의 포장도 너무 좋았다.
최근 사이가 꽤나 악화된 부모님 드시라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 식탁에 올려놓았더니, 다음 날 아침을
호도과자로 드셨단다. 맛있더라고.
간단한 호도과자인데, 이렇듯 고객을 위해 신경쓴 모습을 보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팬이 되지 않을 수가 없는 현실이다. 워낙 불친절과 무신경이 하나가득한 사회라서 더욱
두드러져 보일런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코코호도를 한 입 우물우물 먹고 싶다.
아 먹고 싶어.
코코호도
2007/02/13 22:53 | 정신











